히트맨2 후기 영화관에서 볼만할까?

요즘 주말이면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나와, 코미디를 선호하는 여자친구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작품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히트맨2’였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나 예고편을 봤을 때,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 액션물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특별히 전편을 챙겨보지 않았음에도,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음향을 제대로 만끽하며 즐기고 싶다는 기대를 안고 티켓을 예매했다.


영화관에서의 실망, 왜?

하지만 막상 상영관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니, 기대한 것보다 억지스러운 웃음 포인트가 많아 조금 당황스러웠다. 액션 장면 자체는 속도감 있고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지만, 개그 요소가 부자연스럽게 끼어드는 부분이 잦았다. 예를 들어 한 장면에서는 진지하게 상황이 전개되다가도, 갑자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개그컷’이 등장해 긴장감을 놓쳐버릴 때가 있었다.

나는 이런 연출이 오락 영화의 묘미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과도한 억지웃음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다. 여자친구 역시 한두 번은 웃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핸드폰을 슥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이때부터 “이 영화를 굳이 영화관에서 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물음은 영화가 끝나고 극장 밖을 나섰을 때 더욱 확신이 되었다.


집에서 즐기는 히트맨2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집에서 편하게 볼 때 오히려 진가를 발휘할 만한 영화라는 것이다. 뭔가 대단한 서사나 감동을 기대하기보다는, 적당히 가벼운 마음으로 쉬는 날에 틀어놓고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리면 충분할 듯했다. 실제로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후에 팝콘과 음료를 곁들여서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지는 유머에도 거부감이 덜할 것 같다.

이번 히트맨2 후기를 쓰는 입장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킬링타임용”이라는 점이다. 화려한 액션이나 심오한 메시지를 원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어렵지 않은 전개와 유쾌한 분위기는 분명 사람에 따라 괜찮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웃음의 빈도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 작품에 나오는 강약 조절이 오히려 재미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히트맨2, 극장에서의 집중력은?

그렇다면 왜 영화관에서 집중력이 떨어졌을까? 우선, 이야기 흐름이 고르게 이어지지 않고 여기저기서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코미디에 치중하는 장면과 액션에 치중하는 장면이 뒤섞이면서,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또 한 번 몰입하려고 하면 다른 분위기의 장면이 불쑥 등장해 당황스러웠고, 그 순간마다 관객인 내가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다.

이런 맥락에서 히트맨2 후기를 남기는 사람으로서, “집중력 측면에선 영화관보다는 오히려 집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의자에서 몸이 들썩일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중간중간 시도되는 코믹 연출이 몰입을 깰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총평: 나쁘지 않은 선택, 하지만 ‘집관’ 추천

이번 주말 데이트를 위한 선택으로, 여자친구와 내가 고른 ‘히트맨2’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했다. 억지웃음이 거슬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다’고 말하기엔 가벼운 웃음거리와 적당한 액션 시퀀스가 꽤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그 재미가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최적화되기보다는,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짧게 끊어서 보거나 가볍게 집중할 때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히트맨2 후기를 통해 드리고 싶은 조언은, 극장에서 큰 기대를 가지고 볼 작품을 찾는 분들보다는, 주말 오후 아무런 부담 없이 시간을 때우고 싶은 분들에게 어울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여자친구와 “굳이 극장이 아니라, 집에서 봤으면 더 나았겠다”라는 의견에 쉽게 합의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영화의 평가는 온전히 개인 취향에 달렸다. 어떤 이는 통통 튀는 개그가 오히려 영화의 매력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는 서사구조의 허술함 때문에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다만, 이 글을 읽은 후 히트맨2 후기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았다면, 본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