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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영화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영화관이 폐쇄되고, 대형 영화제작사들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새로운 배급 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영화 산업의 구조 자체가 변화했다. 특히 OTT(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급성장하며 영화 소비 방식이 극장에서 가정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코로나19 이후 관객들은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에 새로운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고, 영화 제작과 배급, 극장의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이제 영화 산업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영화 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팬데믹 이후 달라진 다섯 가지 주요 변화를 살펴보겠다.

 

1. OTT 플랫폼의 급성장과 영화관의 위기

 

1) OTT 플랫폼이 영화 관람의 대세로 자리 잡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이 폐쇄되면서 관객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HBO 맥스 등 OTT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OTT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하며 영화 배급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는 돈 룩 업(2021), 그레이 맨(2022) 같은 대형 영화를 독점 공개하며 영화 산업의 중심이 되었다.

**디즈니+**는 마블 영화 일부를 극장과 동시 공개하는 프리미어 액세스를 도입했다.

워너브라더스는 2021년 모든 영화를 HBO 맥스에서 동시 공개하며 전통적인 극장 개봉 모델을 흔들었다.

 

2) 영화관의 위기

OTT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극장 관객 수는 급감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영화관에서 대작 영화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많은 관객이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극장 관객 수가 50% 이상 감소한 국가가 많았다.

2022년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특히 독립영화나 중소 규모 영화는 극장 개봉 기회를 잃고, OTT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영화관은 살아남기 위해 프리미엄 상영관(: IMAX, 4DX, 돌비 시네마)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강화하게 되었다.

 

2. 극장 개봉 전략의 변화

 

1) 극장 단독 개봉에서 '동시 개봉''빠른 VOD 전환'으로 변화

팬데믹 이전에는 영화가 극장에서 일정 기간(보통 90) 상영된 후 VOD(디지털 다운로드)나 블루레이로 출시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이 개봉 전략이 크게 변화했다.

디즈니+는 블랙 위도우(2021), 라이야와 마지막 드래곤(2021) 등을 극장과 OTT에서 동시 공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듄(2021), 킹 리차드(2021) 등의 영화를 극장과 HBO 맥스에서 동시에 공개했다.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은 극장 개봉 후 17~45일 안에 VOD 서비스로 전환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2) 극장과 OTT의 역할 분리

하지만 동시 개봉 전략이 영화관과 제작사 간의 갈등을 초래하면서, 최근에는 극장 개봉 후 빠른 VOD 전환 방식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이후 마블, DC,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는 극장에서 우선 개봉하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OTT에 공개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독립영화나 중저예산 영화는 극장 개봉 없이 OTT에서 바로 공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3. 영화 제작 방식의 변화

 

1) 대형 제작사의 콘텐츠 투자 증가

OTT 플랫폼이 주요 배급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같은 스트리밍 업체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레드 노티스(2021), 그레이 맨(2022) 등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했다.

애플 TV+*코다(2021)*를 제작하여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기존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도 자체 OTT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는 영화 제작이 늘어나게 되었다.

 

2) 팬데믹으로 인한 제작 환경 변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제작 환경도 크게 변화했다.

촬영장 내 인원 제한으로 인해 대규모 제작이 어려워졌고, CG와 가상 촬영 기술이 더욱 발전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 협업이 증가하면서, 후반 작업(편집, CG) 방식도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는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면서 영화 제작 방식에 새로운 표준이 형성되었다.

 

4. 블록버스터와 중소형 영화의 양극화

 

1) 블록버스터 중심의 극장 개봉

극장 개봉이 감소하면서, 이제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대형 블록버스터 위주로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마블, DC, 아바타 2, 탑건: 매버릭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여전히 극장에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저예산 영화들은 극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워졌으며, 대부분 OTT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2)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위축

기존에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도 극장에서 상영되었지만, 이제는 OTT 배급이 주류가 되면서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OTT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5. 영화관의 생존 전략 변화

 

1)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

영화관은 OTT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IMAX, 4DX, 돌비 시네마 같은 프리미엄 상영관을 강화하고 있다.

*아바타: 물의 길(2022)*IMAX3D 상영을 통해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을 제공했다.

4DX, 돌비 애트모스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OTT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시각적·청각적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2) 다양한 부가 서비스 제공

일부 극장에서는 영화 외에도 콘서트, 스포츠 경기 생중계, 게임 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상영하며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VIP 좌석, 음식 서비스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며, 그중에서도 OTT 플랫폼의 성장, 개봉 전략의 변화, 제작 방식의 변화, 영화 시장의 양극화, 영화관의 생존 전략 변화가 주요한 변화로 꼽힌다.

극장은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 영화 산업은 OTT와 극장이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객들은 극장에서만 볼 가치가 있는 영화를 선택적으로 관람하고, 나머지는 OTT에서 즐기는 새로운 영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영화 산업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