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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크린 속 요리를 현실에서 즐길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음식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장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캐릭터의 개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때로는 등장인물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의 식욕을 자극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해당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 속 음식 중 일부는 현실에서는 쉽게 만들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 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음식, 가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설정상의 요리, 혹은 극도로 정교한 조리 과정이 필요한 음식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영화 속에서 등장한 음식들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부터 몇 가지 유명한 영화 속 음식들을 살펴보며, 이를 현실에서 재현할 수 있는지 분석해보자.

 

2. 영화 속 유명한 음식과 현실 재현 가능성

 

2.1. "라따뚜이" - 라따뚜이(2007)

설명:

픽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서 주인공 생쥐 레미가 요리한 화려한 비주얼의 "라따뚜이"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현실 재현 가능성:

라따뚜이 자체는 프랑스의 전통 요리로, 원래 농부들이 먹던 소박한 음식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한 화려한 스타일의 라따뚜이는 셰프 토마스 켈러가 고안한 콩피 바이얄(Confit Byaldi)’ 스타일이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재현 가능하지만, 얇게 썬 채소를 정교하게 배열하는 작업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2.2. "초콜릿 케이크" - 마틸다(1996)

설명:

영화 마틸다에서 브루스 보그트로터가 억지로 먹어야 했던 거대한 초콜릿 케이크는 많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현실 재현 가능성:

초콜릿 케이크는 현실에서도 흔히 만들 수 있는 디저트 중 하나다. 영화 속 케이크는 촉촉하고 진한 초콜릿 맛이 특징인데, 비슷한 스타일의 케이크는 가나슈와 초콜릿 크림을 활용해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

 

2.3. "크림 맥주" - 해리 포터시리즈

설명:

해리 포터시리즈에서 호그스미드 마을의 삼다리 마법사 술집에서 마실 수 있는 "버터비어(크림 맥주)"는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현실 재현 가능성:

실제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무알코올 버전의 버터비어를 판매하고 있다. 가정에서 만들려면 사이다 또는 크림소다에 버터스카치 시럽과 휘핑크림을 섞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알코올 버전으로는 럼이나 위스키를 추가할 수도 있다.

 

2.4. "빅 카후나 버거" - 펄프 픽션(1994)

설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들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의 패스트푸드 체인 "빅 카후나 버거"펄프 픽션에서 특히 유명하다.

현실 재현 가능성:

빅 카후나 버거는 하와이풍 버거라는 설정이다. 파인애플, 테리야키 소스, 두툼한 쇠고기 패티 등을 사용하면 비슷한 맛을 재현할 수 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2.5. "스파게티 미트볼" - 레이디와 트램프(1955)

설명:

디즈니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레이디와 트램프에서 주인공 강아지들이 나눠먹던 "스파게티 미트볼"은 로맨틱한 장면으로 유명하다.

현실 재현 가능성:

스파게티 미트볼은 이탈리아 요리로, 현실에서도 흔히 만들 수 있다. 토마토 소스와 잘 만든 미트볼만 있으면 영화 속 장면처럼 즐길 수 있다.

 

2.6. "치즈버거" - 더 메뉴(2022)

설명:

영화 더 메뉴에서 등장하는 클래식한 치즈버거는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으로 표현된다.

현실 재현 가능성:

영화 속 치즈버거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로, 재료만 잘 선택하면 현실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쇠고기 패티, 치즈, 브리오슈 번, 그리고 적절한 소스 조합이 중요하다.

 

3. 현실에서 만들기 어려운 영화 속 음식

 

3.1. "하늘 나는 피자" - 백 투 더 퓨처 2(1989)

설명:

미래 사회에서 하이드로베이커라는 기계를 사용해 작은 피자를 즉석에서 크게 부풀리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 재현 가능성: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냉동 피자를 빠르게 조리하는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며, 유사한 개념의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3.2. "블루 밀크" - 스타워즈시리즈

설명:

타투인 행성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마시던 파란색 우유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설정상의 음료다.

현실 재현 가능성:

현실에서는 코코넛 밀크나 아몬드 밀크에 블루 푸드 컬러링을 섞어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우유와 완전히 같은 맛은 재현하기 어렵다.

 

3.3. "에버래스팅 고블스탑퍼" -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설명:

한 번 먹으면 절대 닳지 않는 사탕으로 설정된 에버래스팅 고블스탑퍼는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판타지 음식이다.

현실 재현 가능성: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층이 있는 롤리팝 사탕으로 비슷한 느낌을 줄 수는 있다.

 

4. 영화 속 음식,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많은 영화 속 음식들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으며, 실제로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요리를 재현하는 팬들도 많다. 특히 전통적인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음식들은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특수효과나 SF적 요소가 가미된 음식들은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요리법의 다양화로 인해, 언젠가는 지금은 불가능한 영화 속 음식들도 실제로 맛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현실에서 가능한 음식부터 차근차근 도전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