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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검토와 편집을 거치지만, 때때로 개봉 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려 일부 장면이 수정되거나 삭제되는 경우가 있다. 영화의 내용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거나, 특정 단체나 국가의 반발을 사거나, 관객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경우 영화사는 빠르게 대응하여 영화를 재편집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일부 영화는 개봉 이후 특정 장면이 문제시되어 삭제판, 재편집판, 혹은 완전히 다른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개봉 후 논란이 되어 수정된 대표적인 영화 사례들을 살펴보고, 그 이유를 분석해본다.
 

1. 논란이 되어 재편집된 영화 사례

 
1) 소닉 더 헤지혹 (Sonic the Hedgehog, 2020) – 팬들의 반발로 주인공 디자인이 변경되다
 
논란: 원작과 너무 동떨어진 소닉 디자인으로 팬들의 강한 반발
2019년, 소닉 더 헤지혹 영화의 첫 번째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전 세계 팬들은 경악했다. 영화 속 소닉의 디자인이 원작 게임의 모습과 너무 다르고, 비현실적인 얼굴과 인체 비율 때문에 공포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팬들은 소닉의 눈이 작고 사람과 비슷한 치아를 갖춘 모습이 너무 불쾌하다고 지적하며, 영화사에 디자인 수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결국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개봉을 연기하고, 소닉 캐릭터 디자인을 완전히 수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되자 팬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영화는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이 사례는 팬들의 의견이 영화 제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2) 데드풀 2 (Deadpool 2, 2018) – 중국판에서 폭력적인 장면 삭제
 
논란: 과도한 폭력성과 잔인한 장면으로 인해 중국 개봉이 불가능해짐
마블의 데드풀 2는 특유의 과격한 액션과 잔인한 장면, 블랙 코미디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중국에서는 이 요소들이 문제가 되어 개봉이 불가능했다. 이에 제작진은 'Once Upon a Deadpool'이라는 편집판을 만들어, 폭력적인 장면을 대거 삭제한 버전을 별도로 개봉했다.
 
폭력적인 장면이 줄어든 새로운 버전은 중국에서 정식 개봉되었으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부 팬들은 원래의 과감한 연출이 사라져 아쉬움을 표했지만, 새로운 버전은 가족 영화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 – R등급 확장판이 나온 이유
 
논란: 극장판이 과도하게 편집되어 스토리가 난해하다는 비판
배트맨 대 슈퍼맨은 원래 더 긴 러닝타임을 가졌지만, 극장 개봉을 위해 일부 장면이 삭제되었다. 하지만 삭제된 장면들로 인해 스토리가 단절되고 캐릭터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팬들은 영화가 과도하게 편집되어 난잡한 서사 구조를 갖게 되었다며 비판했고, 이에 워너 브라더스는 **30분 분량이 추가된 확장판(얼티밋 에디션)**을 출시했다.
 
확장판이 공개된 후, 일부 팬들은 원래 영화보다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극장판을 본 많은 관객들이 이미 실망했기 때문에, 뒤늦은 확장판 공개가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2. 특정 장면이 삭제된 영화 사례

 
1) 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2008) –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장면 삭제
논란: 영화 속 대사가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킴
트로픽 썬더는 코미디 영화로, 영화 속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흑인 분장을 하고 연기하는 장면이 이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더 큰 논란은 영화에서 등장한 "풀 레타드(Full Retard)"라는 표현이었다.
이 표현이 장애인을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장애인 단체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결국 제작사는 해당 표현을 수정한 버전을 재편집하여 개봉했다.
 
수정된 버전이 개봉되면서 논란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영화의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2)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 – 말레이시아판에서 LGBTQ 장면 삭제
 
논란: 동성애 관련 장면이 검열됨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로, 그의 성 정체성과 LGBTQ 관련 요소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LGBTQ 관련 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남성과 키스하는 장면과, 동성애 관련 대사가 대거 삭제되었다.
 
삭제된 장면들로 인해 영화의 중요한 요소가 희석되었고, 많은 팬들이 검열을 비판했다.
하지만 검열된 버전 덕분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영화가 정식 개봉될 수 있었다.
 
영화는 제작 단계에서 많은 심의를 거치지만, 개봉 후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논란이 커질 경우 영화사는 이미 완성된 영화를 다시 편집하거나 일부 장면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소닉 더 헤지혹처럼 팬들의 반발로 인해 수정된 경우
 
데드풀 2,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검열 기준에 맞추기 위해 일부 장면이 삭제된 경우
배트맨 대 슈퍼맨처럼 서사 구조 문제로 인해 나중에 확장판이 공개된 경우
이처럼 개봉 후 논란이 된 영화들이 수정되거나 재편집되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정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인지, 혹은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